DAVINCI RESOLVE GRADING EXAMPLE

시네마토그래피&컬러가 진행하는 본격적인 색보정의 예를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살펴 보겠습니다.

감독: 강민식

촬영감독: 신상철

​색보정: 신상철

카메라: 레드 에픽-X

렌즈: 아리 울트라 프라임 렌즈 세트

현장 LUT: 레드 감마 3, 레드 컬러 4

해상도: 4096x2160P (1.85:1)

원본 코덱: REDcode, R3D

2014년 Ticket 2 Groove의 강민식 감독님과 함께 황동업체 홍보영상의 촬영과 색보정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기존의 홍보영상과는 차별화된 컨셉과 감각적인 연출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감독님의 선이 굵은 스타일을 고려해 카메라는 RED Epic을 선택했습니다. 인물보다는 금속의 결이 가진 역동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기로 한 컨셉 또한 RED를 선택하게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RED는 Dragon 센서에 와서 많이 부드러워지고 스킨, 노이즈 등 많은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Mysterium-X 센서가 다듬어지지 않아 거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1. 노이즈 리덕션 (사진 가운데의 화살표를 움직여 주세요. 좌측이 Before, 우측이 After입니다.)

다빈치 리졸브에 내장된 Temporary Noise Reduction으로 디지털 노이즈를 정리해 줍니다. RedLog Film을 적용시켜 놓아서 지금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밝기를 잡았을 때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 줍니다. 필름 시대의 노이즈(필름 그레인)는 지금처럼 공공의 적이 아니었고 오히려 예술적인 의도로 사용되기도 했는데요, 디지털 노이즈엔 특별히 불쾌감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모양이 불규칙한 아날로그 필름의 입자와 똑 떨어지는 모양을 가진 디지털 픽셀의 차이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디지털 피로도(Digital Fatigue) 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실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는 균일한 모양과 크기의 정사각형 픽셀 수백만개로 이루어진 '전자 부품'입니다. 실제 자연에 존재하는  피사체는 각이 지지 않았어도, 이를 잘게 쪼개서 정사각형 모양으로 해체/결합시킨 게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라는 것이지요. 단지 너무 잘게 쪼개져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 감성, 혹은 우리의 몸은 분명히 느낍니다.

마치 디지털 음악이 정확하게 샘플링된 0과1로 이루어진 정보의 결합인 것처럼, 그래서 CD 혹은 MP3로 듣는 음악과 라이브로 듣는 음악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처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들은 분명 아날로그의 자연스러운 감성을 따라갈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샘플링된 음악(소리의 정보)처럼 디지털 노이즈도 너무나 정확하게 각이 진 모양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디지털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겁니다.

​디지털 센서를 확대한 모습.

By Natural Philo - Own work, CC BY-SA 3.0

말끔한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가 싫다면 필름 그레인을 색보정에서 추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 필름 그레인을 스캔한 소스들을 저희도 구비하고 있어서 디지털 노이즈를 제거한 후 필름 그레인을 넣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실제 필름을 보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2. 선예도(샤프니스) 조정

포커스가 맞은 부분과 맞지 않은 부분을 분리해서 포커스가 맞은 부분의 선예도만 끌어올려 줍니다. 금속의 날카로운 느낌이 잘 살게 하기 위해 평소보다 강한 값을 적용했습니다. 앞서 디지털 노이즈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이 과정에서 노이즈가 증폭되기 때문에, 선예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디지털 노이즈를 없애는 과정을 선행해야 합니다.

3. 밝기 조절

현장이 어두웠던 관계로 밝기를 많이 올렸습니다. 무려 3스탑 정도를 끌어 올렸는데요, 밝기를 무리하게 끌어 올리면 화질의 손상이 필수적으로 따라 오지만 영상의 목적에 비추어 봤을 때 제품의 결이 돋보이는 것이 화질 손상을 감수할 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Davinci Resolve DI 단계별로 설명하기ㅣ시네마토그래피&컬러
Davinci Resolve DI 단계별로 설명하기ㅣ시네마토그래피&컬러

​밝기 조정에 따른 Waveform Monitor의 차이.​ 위가 보정 전, 아래가 보정 후.

가장 이상적인 것은 현장에서 앰비언스와 키 조명의 광량을 올리고 노출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드넓은 공장에서 그렇게 할 경우 많은 양의 조명과 발전차, 인력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는 1.8Kw PAR HMI와 조커 400 등 소량의 조명과 적은 인력으로 공장 자체의 전력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4. 프라이머리 컬러 조정

프라이머리 컬러를 적용합니다. 중후하고 긴장된 느낌을 주기 위해 미들에 녹색을 섞고, 공장 수은등에 섞인 그린을 빼기 위해 하이라이트에 마젠타를 넣었습니다. 섀도우는 프레임에 너무 많이 분포한 관계로 색을 섞지 않았습니다.

5. 세컨더리 컬러 조정

프라이머리에서 들어간 녹색으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제품에도 녹색이 묻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제품만 Key로 분리해 붉은 색을 섀도우에, 앰버를 나머지에 적용시켜 황동이라는 금속이 가진 매력을 끌어 올립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본 황동은 날카롭게 갈려서 황금처럼 빛나고 있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색보정 때까지도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6. 비네팅

앞으로 전진하는 달리 샷임을 고려해 비네팅을 넣어 시선을 중앙으로 유도하고 앵글의 집중력을 높입니다. 더불어 화면 좌측 상단의 지저분한 오브제들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7. 노이즈 리덕션

앞서 밝기 조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밝기를 올린 것 때문에 노이즈가 다빈치 리졸브에 내장된 기능으로는 역부족일 정도로 많이 생겼습니다. 써드 파티 플러그인인 Neat Video를 적용합니다. 단점으로 선예도가 뭉개지고 렌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경우에만 한정해서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원본과 최종본 비교

Davinci Resolve DI 단계별로 설명하기ㅣ시네마토그래피&컬러

​다빈치 리졸브 세컨더리에서 제품만 Key로 분리한 모습.

신상철 촬영감독/다빈치 리졸브 컬러리스트 ㅣ 입력 2017년 02월 12일